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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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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4-07 20:44 조회4,4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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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만든 놀라운 그림책 270권

기사입력 2009-01-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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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달린 그림책 전시회 퍼포먼스

(서울=연합뉴스) 채삼석 편집위원 = "까만 얼굴이 좋아요."

얼굴이 까만 양, 양양이는 자기 얼굴이 정말 싫었습니다. 모두가 하얀데 혼자만 까만 것도, 못된 친구들이 놀리는 것도 너무 속상하거든요. 그 모습을 보고 친한 친구 토끼가 얼굴이 하얘지는 하얀비누를 선물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욕심쟁이 까마귀 때문에 하얀비누는 하수구로 들어가고...하얀 비누로 씻고 얼굴이 하얘질 생각에 잔뜩 기대가 부풀던 양양이는 마침 텔레비전에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버락 오바마가 당선됐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까만 얼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지요...

도서출판 바퀴달린 그림책의 수지교육원(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에 다니는 인주혜 어린이(7)가 만든 그림책의 내용이다. 비록 선생님의 지도를 받았지만 어린이의 생각과 말과 그림 솜씨를 그대로 살려 주혜가 직접 책을 만들어 낸 셈이라고 이 교육원의 손금란 원장은 설명한다.

바퀴달린 그림책은 29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아이들의 창작 그림책 270권과 원화 425점, 그리고 미용실에 간 악어 조형물 600여 마리를 설치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출판기념.원화 전시회를 열었다. 행사는 2월 3일까지 계속된다.

유세린 어린이(7)가 쓰고 그린 Celine은 책의 제목이면서 구둣가게 이름이며 세린이의 영어이름이기도 하다. 예쁜 구두를 갖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이 책은 차분하고 꼼꼼한 아이의 성격만큼 그림도 아기자기 하다. 여러가지 구두를 직접 디자인하고 자신의 발도 사진으로 찍어보고 구두 만드는 공구들을 조사하면서 구두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공부하게 된다는 내용이 그림과 글로 표현돼 있다.

아주 참신하고 기발한 느낌의 이번 전시에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찰스 다비니 멀둔(6)군 이 만든 재미있는 다비니 이야기도 선보였다. 또 늑대와 종달새(글.그림 어진), 못말리는 드라큐라(글.그림 박준수), 거북이처럼 움직이는 집(글.그림 장민서) 등 어린이가 직접 만든 동화책으로서는 놀랄만한 20쪽 안팎의 창작품들이 많이 포함됐다.

홍익대 서양화과장인 주태석 교수는 "어른들도 책 만들기가 어려운 일인데 아이들이 참 대견스럽다"면서 "부모들도 그림책 창작물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읽어내 대화와 소통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뀌달린 그림책의 이종구 대표는 "아이가 솔직하고 재치있는 생각을 담아낸 그림책이 스스로에게 뿌듯한 성취감을 안겨 주는 성장앨범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인류 문화가 그림에서 기호, 글자로 발전했듯이 어려서부터 문자에 앞서 그리기를 통해 상상력과 논리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입시미술학원 사업을 뒤로하고 벽화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다시 수년간의 연구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서울시 출연기관)의 창업스쿨 이수를 거쳐 바퀴달린 그림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생각의 바퀴를 달고 아이들이 스스로 그림 동화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상상과 사고력의 영역을 넓혀 가는 사업으로 이젠 제법 잘 나가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미술로 하는 사고력 교육을 표방하는 바퀴달린 그램책은 글쓰기와 그리기 교육 외에 스토리텔링, 편집, 출판 등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본원은 일산(☎031-904-3360)에 두고 서울에는 송파.목동.광진.행당.명일.대치 교육원이 있으며 평촌과 부천.동탄.의정부와 대전서부 교육원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7개의 교육원을 올해안에 60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6세부터 중학생까지 대상으로 판박이 입시 준비 위주의 학원미술을 탈피한 독창적인 그림과 글쓰기 연계 교육을 자랑하고 있다. (주1회 소그룹지도 기준 월 수강료는 지역에 따라 10만-15만원).‘바퀴달린 그림책’교육원에는 수업과 작업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학부모를 위해 책을 많이 비치해두고 있다. 유명 작가의 세계 명작도 있지만 꼬마 작가들이 만든 책이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한다. 넉달 이상 걸려 만들어낸 책들이 한두 달이면 너덜너덜해져 못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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